태국에서 살다보니 가끔 한국인들을 만다는것이 반갑기도 하다.
때론 아무 조건없이 누군가 여행을 잘 마칠 수 있게 끔 , 혹시 다른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하기도 하며,
또는 내가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는것에 대한 관심이라도 가져줬으면 하는
좀 어리숙한 바램들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바램들은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관심이 있더라도 그냥 지나보낸다. 크고 작건 간에 사람을 만나면 대부분은 상처를 받게 된다.
그것이 나의 욕심으로 인한것이든 , 상대방의 부주의나 무례로 인한것이든 말이다.
사람을 만나면서 많은일들이 있었고, 나이도 서른이 넘어서 만큼이나 사람들을 만날때 마다
배려하며, 이해하려하고 내가 하는 말이 혹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처가 되는것은 아닌지......
태국에서 살다보면 가장 크게 상처를 받는말 , 그것은 태국인과의 결혼을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이다.
내가 결혼했을때, 친지집에 인사를 간적이 있다. 그래도 나보다 한 살 많은 누나가 있는데,
결혼축하하네 뭐하네 , 저가집도 괜찮네 , 결혼칭찬을 하더니만,
그 어머니가 날 더러 태국에 괜찮은 총각이 있으면 하나 소개해주란다. 한국에서 얠 누가 데려갈지 걱정이라면서.. 반쯤 지나가는 농담이었다.
그러자 갑자기 누나가 정색을 했다. 내가 왜 태국인과 결혼해서 잡종을 낳아야 하느냐며 길길이 뛰었다.
듣다가 황당해져 더 말을 말았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는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아마 본인이 그 말을 하고 그것이 나에게 무슨의미인줄을 몰랐을거라 생각했다.
겉과 속이 다르고 , 남을 배려할줄 모르는 사람.
어제 간만에 카오산의 한국식당에 가서 나도 꼴에 한국 사람 혈통이라고 그런지
김치비빔국수가 먹고 싶어 아는 사람과 한그릇씩 먹었다.
그때 같이 간 사람의 한 지인을 만나게 되었는데, 조금 이야기를 나누다 내가 여기서 무얼하는지
차는 무엇인지를 궁금해 하는것 같았다.
그리고 내 처가 태국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무슨말인가를 조심스레 하는데 ,
날더러 외국인과 결혼하면 한국보다 태국에서 살어라 ...라는 식의 이야기 였다.
자기는 외국인과 결혼을 못하겠다고 했다. 거기서 나는 더 묻지도 않았고
이야기를 더 이어가지도 않았다.
좀 웃기긴 했는데 ,
내가 왜 ?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 내 처는 서류상 절차상 결혼증명을 완전히 할 수 있고 ,
태국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
불법체류가 아는 다음에야 내 처가 한국에 머무르면 안된다는것인가?
같은 이유로 그는 여행비자(태국은 한국민에게 여행비자를 따로 주지 않는다.)로 와서 태국에서 뭔 돈을 뿌리고 다니는것인가?
태국에게 나는 이방인이 아닌가? 우릴더러 어딜 가라는것인가,
우리가 애를 가지면 한국민의 순혈이 더렵혀진다고 생각하는것인가 ???
불체자 외노자 문제 한국에서 심각하다는 사실 잘 알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인 불체자 외노자가 심각하다는 불편한 사실을 신경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미국에서의 한국인 불법이민자가 얼마나 되는지 관심을 가지는 이는?
내 와이프는 중국계다. 중국계가 태국계보다 잘났다는 말이 아니라 ,
적어도 외모상은 한국인과 그다지 다르지도 않다라는 말이 하고 싶었다.
설사 외모상 많이 차이가 나는 흑인이나 백인이라고 해도 ,
내가 한국에서 살든 말든 그건 내 소관이다.
내가 잡종을 낳건 말건 그건 나의 가계사일뿐이다.
나는 그저 그런 우매한 인간이 한국에 자리잡고 산다는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
내 나름의 애국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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